시절과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모습들이 생각났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던 마지막 날 눈물을 참고 겉으로는 편하게 할아버지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손자에게 힘겹게 손을 들어 올리며 엄지 손가락을 세워 살짝 웃어 주시던 모습이 눈에 생생했다. 검은 머리의 남자는 공격을 멈추고 갑자기 부러진 검을 들고 멍청하게 서있는 서연을 바라보았다. 얼굴 표정을 보아하니 사연이 있는 검 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끼던 무기가 상했을 때의 기분이 좋지 않은데 거기다 사연까지 있는 것이라면 충분히 반응이 이해가 갔다. 또 자신과 싸우다 그러한 소중한 물건이 상했다는 것에 미안한 감정이 스쳤다.
인간이 들고 있는 검을 자세히 살펴보니 적당하게 검신이 휘어져 있었고 또 검의 날이 한쪽 부분만 세워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싸울 때 정작 검끼리 부딪힐 때에는 손목을 살짝 틀어 날이 서지 않은 부분으로 부딪혔던 것이 생각나자 다시 한번 눈앞의 인간이 새롭게 보였다. 분명 검신이 얇다는 것은 잘못 하다가는 쉽게 부러져 나간다. 검끼리 부딪혔을때 분명 날이 상하게 되있다. 하지만 이러한 검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 위험한 상황에서도 손목을 틀어 날이 없는 곳으로 방어를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뚫어지게 생전 처음보는 검을 바라보다 갑자기 텔레포트 마법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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